자로가 물었다. “들으면 곧 행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혹 부형이 있다면, 어찌하여 듣고 곧 그것을 행하겠는가?” 염유가 물었다. “들으면 곧 행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한다.” 공서화가 말하였다. “자로가 ‘들으면 행합니까?’ 하고 묻자, 선생님이 혹 ‘부형이 계신다.’ 말하시고, 구가 ‘들으면 행합니까?’ 하고 묻자, 선생님이 ‘들으면 그것을 행한다.’ 고 말하시니, 제가 의혹 되어 감히 묻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구는 물러나는 까닭에 그를 나아가게 하고, 유는 남보다 뛰어난 까닭에 그를 물러나게 하였다.”
11
曰 其言也訒이면斯謂之仁矣乎잇가 子曰 爲之難하니 言之 得無訒乎아<論語, 顔淵第十二>
(사마우가) 말하였다. “그 말하는 것을 참아서 하면, (그것을) 인이라고 이르는가?” 공자가 말하였다. “그것을 하는 것이 어려우니 (그것을) 말함에 참아서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2
曰 不憂不懼면斯謂之君子矣乎잇가 子曰 內省不疚어니 夫何憂何懼리오<論語, 顔淵第十二>
(사마우가) 말하였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을) 군자라고 이르는가?” 공자가 말하였다. “안으로 살펴서 문제가 없으니, 무릇 어찌 근심하겠는가?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자장이 공자에게 물어 말하였다. “어찌 하면, 그것으로써 정사에 종사할 수 있는가?” 공자가 말하였다.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높이며, 네 가지 악을 물리치면, 그것으로써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 자장이 말하였다. “무엇을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가?”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은혜로우면서도 낭비하지 않고, (백성을) 노동시키면서도 (백성들이) 원망하지 않으며, 원하면서도 탐내지 않으며, 태연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며,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다.”
개, 돼지가 사람이 먹는 것을 먹어도 단속할 줄 모르며,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 창고를 개방할 줄 모르며, 사람이 죽으면 말하길, ‘내 〈탓이〉 아니다. 올해의 농사 〈탓〉이다’ 하니, 이것이 사람을 찔러서 그를 죽이고서 ‘내 〈탓이〉 아니다. 무기 〈탓〉이다’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왕이 한 해의 농사를 탓하지 않는다면 곧 천하의 백성들이 여기에 이를 것입니다.”
20
君行仁政하시면斯民이 親其上하여 死其長矣리이다<孟子, 梁惠王下>
임금이 어진 정사를 행하시면 백성들은 그 윗사람을 친애하여 그 어른을 위해 죽을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걸(桀)과 주(紂)가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은 것이니, 그 백성을 잃은 사람은 그들의 마음을 잃은 것이다. 천하를 얻는 것이 방법이 있으니, 그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 것이다. 그 백성을 얻는 것이 방법이 있으니, 그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을 것이다. 그 마음을 얻는 것이 방법이 있으니, 원하는 것을 백성을 위하여 모아주고 싫어하는 것을 베풀지 않을 뿐이다.
25
王曰 禮에 爲舊君有服하니 何如라야斯可爲服矣니잇고<孟子, 離婁下>
왕이 말하였다. “《의례(儀禮)》에 ‘옛 임금을 위하여 복을 입는다.’는 것이 있으니, 어찌하면 〈옛 임금을 위해〉 상복을 입게 할 수 있습니까?”
〈만장이〉 말하였다. “여쭙건데, 말로써 예물을 돌려보내지 않고, 마음으로써 예물을 돌려보내며 생각하길, ‘그가 백성에게 취한 것이 의롭지 못하다.’ 하고서, 다른 말로써 받지 않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그 사귐이 도를 쓰고 그 대함이 예를 쓰면, 공자께서도 예물을 받았다네.”
만장이 말하였다. “지금 국도 성문의 밖에서 타인에게 강도질하는 자가 있는데, 그 사귐에는 도를 쓰고 그 〈물건을〉 주고받음에는 예를 쓴다면 강도질한 것을 받아도 됩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옳지 않네. 《서경》 〈강고〉에 이르길 ‘다른 사람에게 재물을 죽여서 강탈하여 억세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온 백성이 원망하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하니, 이는 가르칠 것을 기다리지 않고서 죽일 자라네. 빼앗은 물건을 받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묻습니다. 나라의 임금이 군자를 봉양하고자 할 때 어찌 하면 봉양한다고 이를 수 있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임금의 명령으로 〈하인이〉 봉양할 물건을 가져오면 〈군자는〉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받는다네. 그런 뒤에 창고 관리는 곡식을 대주며 푸줏간 관리는 고기를 대주지만 〈매번〉 임금의 명령으로 봉양할 물건을 가져오지 않는다네. 자사(子思)는 그 일로써 생각하길, ‘삶은 고기가 나로 하여금 번거롭게 자주 절하게 하니, 〈이것은〉 군자를 봉양하는 도가 아니다.’ 하였다네.
혹자가 이일에 대해 물어 말하였다. “이와 같구나, 종자들이 숨김이여!” 〈맹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제자들을 신을 훔치러 왔다고 여기는가?” 〈혹자가〉 말하였다. “결코 아닙니다. 선생의 교과는 가는 자를 좇지 않으며, 오는 자를 막지 않고, 〈제자가〉 만일 이 마음으로 오면, 그들을 받아줄 뿐이었습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 ‘〈광자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큰소리치면서 말이 행실을 돌아보지 않으며 행실이 말을 돌아보지 않고서, 곧 「옛날의 사람이여, 옛날의 사람이여!」 하는가?’ 하고, ‘〈견자는〉 행실이 무엇 때문에 외롭고 쓸쓸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 세상에 일하여 〈남이〉 선하다고 하면 괜찮다.’ 하며, 모른 체 세상에 아첨하는 자가 바로 향원(鄕原)이라네.”
그 말하는 것에 대한 경계에서 말하였다. ‘사람 마음의 움직임은 말을 인하여 펴지니, 말할 적에 조급하고 망령됨을 금해야 안이 이에 고요하고 전일해진다. 하물며 이는 지도리와 기틀이니,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를 내기도 하니, 길함과 흉함과 영화와 치욕은 오직 그것이 부르는 바이다. 쉽게 함에 손상되면 허탄해지고, 번다함에 손상되면 지리해지며, 자신이 함부로 하면 남이 거스르고, 나가는 것이 어그러지면 오는 것이 어긋나니, 법도가 아니면 말하지 말아 훈계한 말을 공경하라!’
집에서 생활할 때 가난하면 (생략) 반드시 가난에 곤궁한 바 되어서 그 지키는 (생략) 것을 잃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바로 마땅히 이곳에서 노력해야 한다. 옛사람이 말하였다. “곤궁할 때 그가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가난할 때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본다.” 공자가 “소인은 가난하면 넘친다” 라고 하였다. 만약 가난함에 움직여서 의를 행할 수 없다면, (생략) 학문을 어디에 쓰겠는가? 무릇 사양하고 받고 가지고 주는 사이에 반드시 의인지와 의가 아닌지를 정밀하게 생각하여 의라면 (그것을) 가지고, 의가 아니라면 가지지 않아서 터럭만큼도 그대로 지나가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