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공이 말하였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그로써 입신할 수 있고, 부유한 자가 만약 부지런히 배우면 이름이 마침내 빛날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이 편지를 부탁하면 열거나 지체해서는 안 되며, 남과 함께 앉아 있으면서 남의 사사로운 글을 엿보아서는 안 되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 남의 문자를 보아서는 안 되며,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렸으면 손상하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 된다. 무릇 음식을 먹음에 가리고 고르고 버리고 취해서는 안 되며, 남과 함께 있으면서 스스로 편리함을 가려서는 안 되며, 무릇 남의 부귀를 감탄하고 부러워하거나 흉보고 헐뜯어서는 안 된다.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릴 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놀리며 말하였다.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내겠다.” 〈딸이〉 장성하게 되었을 때, 상부 고씨에게 내려 시집 보내고자 하자, 딸이 ‘왕은 식언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부인이 되었다.
이른바 구사라는 것은 볼 때는 분명하게 볼 것을 생각하며, 들을 때는 분명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낯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며, 말할 때는 진실할 것을 생각하며, 일할 때는 경건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나면 물을 것을 생각하며, 분할 때는 〈분풀이로〉 곤란해질 것을 생각하며, 얻을 것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는 것이다. 항상 구용과 구사를 마음 속에 보존하고 제 몸을 단속하여 잠깐이라도 놓아 버려서는 안되고, 또 자리의 모퉁이에 써놓고 수시로 주목해야 한다.
13
冠婚之制는 當依家禮요不可苟且從俗이니라<[新編]擊蒙要訣, 擊蒙要訣>
관례와 혼례의 제도는 마땅히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따라야 하고, 구차하게 세속을 좇아서는 안 된다.
집안을 다스릴 때, 마땅히 예법으로 안과 밖을 구별하여, 비록 하인이라도 남자와 여자를 섞어 살아서는 안 된다. 남자 하인은 명한 것이 없으면, 멋대로 안채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여자 하인은 모두 마땅히 정해진 남편이 두 게 하여, 음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음란함을 그치지 않는 자는 마땅히 내쫓아서 따로 살게 하여 가풍을 더럽히게 해서는 안 된다. 하인들을 마땅히 화목하게 하여, 만약 다투고 떠드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금지와 제재를 통렬히 가해야 한다.
군자는 도를 근심하고, 가난을 근심해서는 안 된다. 다만 집이 가난하여 의지하여 살 수 없으면, 비록 마땅히 가난을 구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만, 또한 단지 굶주림과 추위를 면하면 될 뿐이지, 재물을 쌓아두고 풍족하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또 세상의 비루한 일을 가슴속에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옛날의 은자는 신발을 삼아서 먹고사는 자, 나무를 하거나 물고기를 잡아서 생활하는 자, 지팡이를 꽂아 두고 김을 매는 자가 있었지만, 이런 무리의 사람들은 부귀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런 것에서 편안할 수 있었다. 만약 이로움과 해로움을 따지고 풍족함과 가난함을 계산하는 생각이 있다면, 어찌 마음 수양의 해가 되지 않겠는가?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부귀를 가볍게 여기고 빈천을 지킬 것을 마음으로 삼아야 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선비는 공적인 일이나 예의로 만나는 일,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관청을 드나들어서는 안 된다. 고을의 수령이 비록 매우 친하더라도 또한 자주 가서 만나서는 안 되는데, 하물며 친구가 아닌 경우에는? 의롭지 않은 간청과 같은 것은 곧 마땅히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왕이 전투를 좋아하시니 청하건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둥둥! 북을 두드려서 병기와 칼날이 이미 맞붙은 뒤에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면서 달아나되, 어떤 이는 백 보 이후에 멈추고 어떤 이는 오십 보 이후에 멈춰서, 오십 보로서 백 보를 비웃는다면 어떠합니까?” 〈왕이〉 말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다만 백 보가 아닐 뿐, 이것 또한 달아난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왕이 만약 이것을 안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왕이 전투를 좋아하시니 청하건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둥둥! 북을 두드려서 병기와 칼날이 이미 맞붙은 뒤에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면서 달아나되, 어떤 이는 백 보 이후에 멈추고 어떤 이는 오십 보 이후에 멈춰서, 오십 보로서 백 보를 비웃는다면 어떠합니까?” 〈왕이〉 말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다만 백 보가 아닐 뿐, 이것 또한 달아난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왕이 만약 이것을 안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어질다 하여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여러 대부가 모두 어질다 해도 〈등용해서는〉 안되며, 나라 사람이 모두 어질다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서, 현명한 점을 보게 된 뒤에 그 사람을 등용하십시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여러 대부가 모두 안된다고 말해도 듣지 말고, 나라 사람이 모두 안된다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서, 안 되는 점을 보게 된 뒤에 그 사람을 버리십시오.
주문공이 말하였다.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가난함으로 인하여 배움을 그만둬서는 안된다.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부유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가난한 사람이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그것으로써 몸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사람이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곧 빛날 것이다. 오직 배운 자가 현달하는 것을 보았고, 배운 자가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