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등지는 진지 : 여러 장수들이 한신에게 묻기를, “병법에는 ‘산과 언덕을 오른쪽과 등지고, 물과 연못을 앞과 왼쪽에 둔다.’ 하였습니다. 지금 장군께서 신들에게 도리어 배수진을 치게하여 이긴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니, 한신이 말하길, “이것도 병법에 있는데, 다만 그대들이 살피지 못했을 뿐이다. 병법에 ‘군대를 사지에 빠트린 뒤에 살고, 군대를 망지에 둔 뒤에 생존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나는 평소에 훈련시킨 군사와 군관을 얻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른바 ‘저자의 사람들을 몰아서 싸운 것’이다. 군대에 살 곳을 주면 모두 달아날 것이니, 어찌 그들을 쓸 수 있겠는가?” 하니, 여러 장수들이 모두 탄복하였다.